[짧은 생각] 여행
문득 드는 짧은 생각을 적어봅니다.
오랜만에 친구와 시간이 맞아서 일본 여행을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여행을 다녀와서 드는 짧은 생각을 정리해 봅니다.
여행 전 여권을 확인해 보니 2017년도에 다녀온 해외여행 이후에 가는 여행이었습니다.
그동안 다들 가는 해외여행을 안 가고 뭐 하고 살았나라고 생각도 드는 한편, 막상 간다고 생각하니 설레고 신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갑자기 잡힌 여행이라 시간을 맞추다 보니 2주 안에 항공, 숙소, 교통을 예약해야 했고, 바쁜 친구를 대신해서 찾아보고 예약을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이런 예약이나 계획들이 참 귀찮고 번거로운 것들도 많기에 준비과정이 힘들다는 생각을 했지만, 지나서 생각 해보니 '하길 잘했다'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대부분 그동안 여행에서 같이 가는 동행자가 주로 이 역할을 했었는데, 이번에 직접 해보면서 '예약에 대한 책임감'도 생기고 이것저것 찾아보고 비교하면서 '여행에 대한 흥미'도 생기면서 다음에는 이렇게 해야겠다는 '노하우'도 쌓이는 느낌이라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행 목적지는 오사카/교토 지역으로 3박 4일의 여행이었고, 여행의 목적을 생각하자면 '현실을 벗어난 리프레시 여행'이었습니다.
그동안 하루의 루틴, 한 주의 루틴으로 반복적으로 살다 보니, 반복되는 생활에 대한 '번아웃'이 온 시점이기도 했습니다.
반복되는 생활에서의 시간은 빠르게 지나가고 있지만, '내가 올바른 방향으로 잘 가고 있나'에 대한 고민이 많이 하던 시기였습니다. 이러한 생각들이 가득 차면서 번아웃이 온 때에 여행 제의는 '나를 한번 쉬어갈 수 있는 순간'으로 생각되며 타이밍이 좋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준비를 마치고 떠난 여행에서 이 '번아웃'시기를 잘 넘길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여행 내내 '고민에 대한 생각'은 하나도 들지 않고 '한국에서의 모든 것들'이 생각조차 나지 않았습니다.
제일 좋았던 첫 번째는 그저 여행에서는 단순하고 본능적인 생각들로만 가득 찬 여행이어서 좋았습니다.
"점심 뭐 먹지?" "저녁은 뭐먹지?" "뭐 땡기는거 있어?" "밤에 이자카야 갈까?"라는 순수한 식욕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가 있었고
"목마른데 저기 가서 커피 한잔 마시고 갈까?" "저기 자판기에 우롱차 하나 먹어보자!"라는 단순한 이야기만으로 가득 찬 여행이었습니다.
또, 날씨가 좋으면 "오늘 날씨 진짜 좋다!" "그래도 오늘 비가 와도 시원하니 좋구만!" "우산 쓰고 다니는 것도 운치 있고 좋다"라는 이야기나 관광지 가서는 "웅장하니 너무 멋있다!" "가까운 나라지만 이국적인 느낌 너무 좋다!" "교토 있다가 오사카로 오니 건물이 무지하게 크구만!"이라는 보이는 것에 대한 감탄과 "오늘은 2만 보 넘게 걸어서 침대에 누우면 진짜 1초만 잠들 거 같다"라는 수면욕에 대한 단순한 이야기를 하다 보니 고민에 대한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습니다.
이런 부분에서만 봐도 고민으로 가득 찬 '번아웃'시기에 대해 생각조차 들지 않아서 이렇게 넘길 수도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두 번째로 좋았던 점은 여행의 큰 계획만 세웠고 상세한 계획은 세우지 않아서 '즉흥적으로 정하는 부분'이 참 좋았던 것 같습니다.
상세 계획을 세우지 않아서 동선이 꼬이거나 하는 일이 많았지만, 시간적인 제약이 없기에 좋았던 것 같습니다
그동안 현실에서는 5분, 10분이라는 시간에 쫓기면서 시계만 보고 빨리빨리 해야겠다는 때와 상반되어 시간적인 제약이 없이 힘들면 쉬고 힘이 나면 다시 돌아다니는 점이 참 좋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맛있는 것도 많이 먹고 낯선 환경을 돌아다니며 다양한 사람들 보고 만나는 것 또한 가장 좋았던 것에도 포함이 되는 것 같습니다.
어릴 적에 부모님이 하였던 '여행은 빚을 내서라도 다녀와라'나 '책 사는 것이나 여행에서 돈 아끼지 말라'라는 이야기가 공감이 되었던 여행이었습니다. 이러한 공감은 빚을 내서라도 여행 와서는 분명히 그에 대한 큰 가치를 얻어가는 무언가는 있을 것이고 여행 와서 돈을 아껴가며 즐기지 못한 것들이 분명 돌아와서는 후회를 할 수 있기에 아끼지 말라는 이야기로 해석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이러한 여행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니 가족들이 하는 말이 '재미있게 놀았나 봐 활기가 넘치는 모습이 좋다'라고 이야기를 하신 것을 들으니, 그만큼 만족한 여행이 되지 않았나 싶고 '현실을 벗어난 리프레시'를 통해서 '번아웃'이 다시 번으로 돌아온 순간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생각이 많아지거나 번아웃이 오는 시점에는 과감히 내가 처해있는 환경에서 벗어나서 꼭 해외여행을 가보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크게 드는 짧은 생각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