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생각] 경험과 추측, 편견
문득 드는 짧은 생각을 정리해 봅니다.
가끔 대화를 할 때, 상대방이 어떤 큰 주제로 이야기를 하게 되면 '음.. ~ 이런 이야기를 하겠구나'라고 나의 경험을 비추어서 대화 내용을 ‘추측’이 할 때가 있습니다. 이러한 추측은 맞을 때도 있지만 틀릴 때도 많은 것 같습니다. 그렇기에 섣불리 "아~ 이런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이었죠?"라고 단순 추측에 기대에서 먼저 이야기를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이렇듯, 추측은 내 경험에 비추어서 드는 생각으로 '각자마다 상황에 따르는 다양한 경험에서 따라서 비추어집니다'.
흔히 상대방을 이해하고자 할 때 하는 말로 '서로 다른 환경에서 살았기에 생각은 똑같을 수 없다'라는 말처럼, 모두의 생각과 경험은 일관되지 않다고 생각이 듭니다.
이러한, 경험 중에서도 내 자신의 '직접적인 경험'이 있고 타인으로부터 알게 된 '간접적인 경험' 일 수도 있습니다.
또한, 이러한 경험들 중에서도 좋은 경험일 수도 있고, 나쁜 경험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는 트라우마라고 느껴질 정도의 안 좋은 경험을 가지고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경험들 속에서 좋은 경험도 떠오르지만, 특히 좋지 않은 경험의 같은 경우에는 좋은 경험보다 더 크게 다가올 때가 많은 것 같습니다.
그때의 좋지 않았던 상황이 되었을 때 '자가보호기능'이 발휘되면서 "이때는 ~ 이랬지"라며 좋지 않았던 경험이 떠오르며, "이때 ~ 이랬으니, 이번에도 ~이럴 것이야"라는 경험에 비추어서 상황을 추측하게 됩니다.
물론, 자가보호적으로 경험을 비추어서 되도록이면 안 좋은 것은 피하는 게 상책이겠지만, 한 번의 경험 혹은 타인으로 들은 간접 경험을 통해 좋지 않았던 경험이 '나의 두려운 존재'로 되어버리고 나아가서는 '편견'으로 굳혀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즉, 내가 직접적으로 경험하고 반복적으로 느껴진 경험이라면 그럴 수 있겠지만, 한 번의 좋지 않았던 경험이나 타인으로부터 간접적으로 얻어진 경험에 대해서 이야기를 듣고 나의 편견으로 굳어지는 것에 대해서는 주의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러한 생각은 "만약, 내가 경험해보지 못한 것에 안 좋은 이야기를 들어서 이에 반복적으로 지배된다면, 수 많은 편견 속에서 살게 되지 않을까?"라는 우려의 생각으로 이어지게 되는 것 같습니다.
우연하게 어르신에게 마라탕을 대접하는 영상을 보게 된 적이 있습니다. 어르신은 포장된 마라탕 뚜껑을 여는 순간에 '냄새'로 인해 먹지 않겠다고 손을 저으시며 거부하셨습니다. 그러다 한입을 먹어보시고는 '입맛에 맞아'라고 이야기를 하시면서 마라탕을 드시는 모습을 보면서 '맞지 않는 냄새에 대한 경험'이 하나의 편견으로 굳혀졌던 것이 직접적인 경험을 통해 깨지는 순간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 주위 분들과 동남아 과일인 '두리안'이야기를 하게 된 적이 있습니다. 냄새가 고약하기로 소문난 두리안은 직접적으로 냄새를 맡아보거나 먹어본 경험이 없습니다. 접해 보신 분의 이야기로는 냄새가 고약한 '똥냄새'와 비슷하다고 들었습니다.
그렇기에 맡아본 경험이 없는 내가 생각을 해봤을 때, "이런 냄새가 난다고 하는데 내가 먹을 수가 있을까?"라고 생각을 해보았을 때 고개를 저으며 먹을 수 없는 하나의 과일이 되어 버렸습니다. 이렇듯, '두리안은 냄새가 나서 먹기 힘든 과일이다'라는 내가 직접적인 경험이 아닌 '타인으로부터 얻어진 경험'을 토대로 추측하게 되며 하나의 편견으로 생겼습니다.
그러나, 만약 내가 직접 두리안 냄새를 맡았을 때, '이야기로 들은 것과 달리 똥냄새가 아닐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듭니다.
사람마다 느끼는 냄새에 대한 생각은 갖지 않기에 '그렇게 나쁘지 않은 냄새 일 수 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고, '내가 직접 경험해보지 않은 것에 대해서도 하나의 편견이 생길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어릴 때는, 경험이 상대적으로 적기에 이러한 편견이 많지 않았다고 생각이 듭니다. 내가 지금 하는 것이 인생에서 처음 경험이고 모든 것이 새롭기에 신기한 경험들 뿐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점차 경험도 많아지고 내가 해 본 것들이 많아지면서 그때에 비해 새로움이 줄어들기에 내가 경험해 본 범위 내에서 판단이 드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콩고에서 온 조나단에게 '어디 조 씨예요?'라고 편견 없이 묻는 할아버지처럼 나의 추측에 기대어 편견을 만들어서 '두려움'의 존재를 만들어가는 것이 아닌 직접 경험해 보고 느껴지는 것들에 대해 직관적으로 판단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짧은 생각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