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드는 짧은 생각들을 적어봅니다.
고등학교 졸업 후 운전면허를 바로 땄습니다.
오랫동안 장롱 면허로 지니고 있다가 시간이 지나서 부모님께 운전 연수를 받았을 때가 있습니다.
운전 연수는 주말에 집 근처에 짧거나 중간 코스인 곳으로 주로 월미도나 강화도를 운전을 하며 운전 연수를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운전 연수 중에 부모님이 자주 하시던 말씀은 '천천히 가라'라는 말씀이셨습니다.
운전이 서툴고 익숙하지 않아서 하신 말씀이기도 했지만 덧붙여서 하신 말씀인 '바쁜 사람은 보내고 내 패턴대로 여유롭게 운전해라'라는 말씀이셨습니다.
이 말을 되돌아서 생각을 해보니, 운전 자체도 천천히 가라는 말씀이기도 하지만 '내 마음을 천천히 두라'는 말씀으로 이해가 되었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들어서 그런지 지금도 운전을 잘하는 편은 아니지만 운전을 할 때 여유로운 마음을 가지고 운전대를 잡으려 하는 것 같습니다.
살아가는데 마음이 급해지는 시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신호등이나 저 멀리서 오고 있는 지하철, 버스 그리고 앞 차가 신호가 바뀌었는데도 가지 않으면 급해지고 마음이 답답해지는 것 같습니다. 또한 한두 살 나이가 들어갈수록 하루하루가 빠르게 지나가는데 '내가 잘 살고 있는 걸까?', '다른 사람에 비해 늦지 않는 걸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며 '조급한 마음' 또한 생기기도 합니다.
이러한 급한 마음과 조급한 감정이 생길 때, 무언가를 빠르게 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면 제대로 해내지 못했던 거 같습니다.
어릴 때 지각을 할까 봐 조급한 마음에 자전거를 타고 브레이크를 잡지 않은 상태에서 내리막길을 내려가다가 턱을 다쳤던 경험이나 신입사원 때 체육대회에서 계주 달리기를 하였을 때 이기겠다는 마음만 앞서서 뒹굴었던 경험이나 일을 할 때도 당장 내일 안에 끝내야지라는 내 자신의 데드라인을 두고 무리를 하여 야근을 했지만 결국 끝내 해내지 못하고 집에 와서 씻고 머리를 감을 때 문득 든 생각으로 해내지 못했던 일을 끝냈던 경험들이 있습니다.
이렇듯 급한 마음을 들고 무언가를 할 때는 제대로 이루지 못했던 일들이 있습니다.
'급할수록 돌아가라'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은 급할수록 목표로 삼은 길을 바로 가는 것이 아니라 잠시 길을 우회하여 다른 길로 돌아가라는 의미입니다. 급하게 일을 처리하면 잘 알고 있고 익숙한 것일지라도 급한 마음에 실수가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급하거나 조급한 감정이 생길 때 실수가 생기지 않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라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저도 순간순간 급한 마음과 조급한 생각이 들 때는 제 자신을 절제할 수 있는 아래의 방법을 자주 취하려고 합니다.
첫 번째, 조급한 감정이 생기면 내가 처해있는 환경을 잠시 벗어나기.
조급한 마음이 생기거나 할 때에 '환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일을 할 때도 한 가지에 몰입을 하게 되면 다른 것들이 잘 안 보이기 마련입니다. 그렇다보면 올바른 방향에 대해서도 의심하며 생각이 좁아지는 것 같습니다. 이럴 때는 내 자신에 대한 '환기'가 필요한 순간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러한 환기를 위해서는 잠시나마 화장실을 가거나 회사 밖을 걸으려고 합니다. 이러면 잠시 갇혀있던 생각들이 다른 곳으로 분산되고 내 자신도 쉴 수 있고 환기시킬 수 있는 시간이 되어 좀 더 문제에 대해 한 걸음 멀어져 바라볼 수 있게 되는 것 같습니다.
계속 한 가지 문제를 붙잡고 있다면 내 판단력이 흐려질 수 있고 지극히 주관적인 판단으로 이어지기에 내가 처 해있는 환경을 잠시 벗어나면 내가 급하거나 조급한 마음을 절제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두 번째, 욕심 버리기.
내가 조급해지거나 빨리 무언가를 해야겠다는 마음의 시작은 욕심에서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당장 신호등을 건너야 해! 지나가는 버스와 지하철을 난 당장 타야겠어!라는 원천적인 마음은 내가 지금 당장 해야겠다는 욕심을 가지고 있는 것에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마음을 버리고 '그냥 조금 천천히 가자'라고 욕심을 버리면서 잠시 느림의 미덕을 즐기며 주위 풍경도 둘러보고 내가 좋아하는 노래 한곡을 들으면서 천천히 욕심 없이 살아간다면 가진 급한 마음을 조금은 덜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세 번째, 내 패턴대로 상황을 만들자.
급한 마음과 조급한 감정은 상대방으로부터 전염이 되기도 합니다.
주위에 마음이 급한 사람과 함께 있으면 나도 모르게 상대방에게 동조되어서 내 마음 역시 급해집니다. 그렇다 보면 내가 처리하는 방향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닌 상대방에 패턴에 맞추어 무리하게 무언가를 하고 있게 됩니다.
내가 익숙한 패턴이 아니다 보니 내가 익숙하고 능숙하게 할 수 있는 일에 대해서도 실수를 하기 마련입니다.
그렇기에 급한 사람이 곁에 있더라도 내 패턴대로 행동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급한 사람이 곁에 있더라도 내가 신중하게 일을 처리하는 사람이라면 상대방에 입장을 맞추는 것이 아닌 내 패턴으로 일을 처리하고 대화 패턴도 내 패턴으로 맞추어서 대화를 하여 급한 마음을 진정할 수 있도록 내 패턴으로 상황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는 것 같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항상 내가 익숙하고 능숙한 패턴으로 이끌어 간다면 내 급한 마음을 좀 덜 수 있었던것 같습니다.
급해지거나 조급한 마음이 드는것은 마음의 여유가 부족하기에 생긴다고 합니다.
현재 내 마음의 여유가 얼마나 되는지 알아보고 여유가 부족하다면 좀 더 여유로운 마음을 가지려고 해 보는 게 어떨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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