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드는 짧은 생각들을 적어봅니다.
우물 안 개구리라는 속담을 알고 있으신가요?
우물 안 개구리 속담은 우물 안에서만 사는 개구리는 하늘의 넓이나 바다의 깊이를 우물만큼의 넓이와 깊이로만 이해한다는 뜻입니다. 개구리는 우물이 세상이 전부라고 생각하지만 우물을 벗어나게 되면 더 넓은 세상이 있음을 알려주기도 합니다.
저 역시 지금 살고 있는 이곳이 하나의 우물이라고 생각하고 전부임을 생각하며 살 때가 많지만 이러한 생각을 깨는 시점이 있었습니다.
20대 초반에 군대를 입대하기 전에 친누나가 워킹 홀리데이를 마치고 돌아올 시점에 저에게 “호주로 올래? 같이 여행하자”라는 이야기를 했던 적이 있습니다. 이때는 해외여행이 전무했던 저에게는 '군대 입대하기 전에 큰 경험이 되겠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누나가 있는 호주로 여행을 떠났습니다.
그때 멀리가 본 곳이라고는 제주도만 가봤기에 홀로 10시간이 넘는 비행기를 타고 타국을 간다는 게 두려움 반, 설렘 반의 길이었습니다. 공항에 도착해서 입국절차를 마치고 말이 통하지 않는 곳에서 홀로 덩그러니 남아 있으니 무섭다고 들었습니다.
그러다 누나를 만나서 여행을 하니 그런 두려운 감정은 모두 사라졌습니다.
한국과 다른 이국적인 문화와 압도적인 경관, 난생처음 먹어보는 음식들을 먹어보고, 아침에 일찍 자유롭게 멜버른의 거리를 조깅하는 외국인들을 보며 복합적인 생각이 많이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중에서도 크게 생각이 드는 것은 ‘내가 정말 작은 세상에서만 살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넓은 세상에서 내가 한국이라는 나라에 작은 것들에 연연하고 살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러한 경험은 10년이 지난 기억인데도 생생하게 느껴지는 것처럼 저에게는 큰 경험이었습니다. 특히 가지고 있었던 생각의 크기가 넓어지는 순간이 되었고, 생각의 정도를 내가 한국에서만 한정을 짓지 말아야겠다는 생각 또한 들기도 한 저에게는 인생에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부모님이 어릴 때 말씀하신 말 중 기억에 남는 한 가지는 ‘책과 여행에는 돈을 아끼지 말라’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는 금전적인 것을 강조하는 것이 아닌 경험에 기회를 좁히지 말라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책을 보면 내가 지금은 지하철 안이지만 이 공간을 벗어나서 우주여행을 떠날 수 있고 해변이 보이는 바다에서 썬비치에 누워서 칵테일 한잔을 마시는 간접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경험은 내가 가지고 있는 생각의 한계를 뛰어 넘어서 새로운 생각들을 책을 통해 접할 수 있고 더 나아가서는 다양한 문화와 작가의 가치관에 대해서도 이해할 수 있는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이러한 간접적인 경험을 확장한 것이 ‘여행’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정해진 한 주의 루틴을 벗어나서 새로운 장소에 가서 직접적인 경험을 하는 여행이 직접적인 경험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여행을 하다 보면 평소에 가지고 있던 고민들이나 생각들이 사라지는 것 같습니다. 내가 처해있는 여행에 집중할 수 있고 현실 세계(?)를 잠시 잊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여행을 가면 리프레쉬가 된다고 이야기를 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이러한 간접적 경험과 직접적 경험은 나를 우물 밖으로 빼낼 수 있는 수단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부모님께서 여행과 책에 쓰는 돈을 아끼지 말라고 하신 거 같습니다.
꼭 내가 처해있는 상황이 이 세상에 모든 전부는 아니기에 처해있는 상황에 너무 연연해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간접적 혹은 직접적인 경험을 통해 다양한 생각들을 수용하여 넓은 생각을 가지며 살아야 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다가오는 한 주에는 내가 우물 안에만 있지 말고 내 견문을 넓힐 수 있는 책 한 권을 더 읽어보거나 다양한 사람들과 이야기를 해보고 시간이 되면 여행을 떠나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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